내년 전국 아파트 입주 물량 24% 급감…전세 시장 대란 우려 증폭
내년 전국 아파트 입주 물량 24% 급감…전세 시장 대란 우려 증폭

내년 전국 아파트 입주 물량이 올해보다 4분의 1 가까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면서 임대차 시장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이미 10·15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토지거래허가구역 내 갱신 계약 증가와 전세대출 규제 강화 등으로 신규 전세 물량이 급감하며 전세 가격 상승폭이 커진 상황에서, 입주 물량까지 줄어들어 내년 임대차 시장이 극심한 불안정성 속에 놓일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하고 있습니다.
특히 수도권 주요 지역의 공급 감소가 두드러져 서민들의 주거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보입니다.
내년 전국 아파트 입주 물량 21만여 가구…올해 대비 24.3% 감소
20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과 부동산R114에 따르면, 내년 전국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은 지난 16일 기준 21만 387가구로 집계되었습니다. 이는 올해 입주 예정이었던 27만 8088가구보다 24.3% 줄어든 수치입니다.
특히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의 감소 폭이 가장 커 우려를 더합니다. 올해 4만 2611가구가 입주했으나, 내년에는 31.6% 감소한 2만 9161가구에 그쳐 무려 1만 3450가구가 줄어들 전망입니다.
인천 역시 올해 2만 가구가 넘는 아파트가 입주했지만 내년에는 이보다 24.5% 줄어든 1만 5161가구에 머물 것으로 예상됩니다.
경기 아파트 입주 물량은 올해 7만 4156가구에서 내년 6만 7578가구로 8.9%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나, 수도권 전역에서 공급 부족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갱신 계약 증가와 전세 품귀 현상…서울 전셋값 64주 만에 최고치
올해 주택 임대차시장은 전세대출 규제 강화 등으로 전세의 월세화 흐름이 가속화되고 수도권 규제 강화로 전세 물건이 감소하면서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어 왔습니다.
특히 지난 10·15 부동산 대책 시행 후 두 달간(10월 16일~12월 15일) 서울 아파트 전·월세 계약은 3만 8260건 중 갱신계약이 1만 6054건으로 전체의 41.9%를 차지했습니다.
이는 대책 발표 전 두 달간(8월 16일~10월 15일) 서울 아파트 갱신계약 비중이 38.4%(1만 4440건)였던 것과 비교하면 3.5%포인트 증가한 수치로, 임차인들이 새로운 전셋집을 구하기보다 기존 계약을 연장하는 경향이 뚜렷해졌음을 보여줍니다.
이러한 전세 품귀 현상이 심화되면서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갈수록 치솟고 있습니다. 지난 15일 기준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가격은 전 주 대비 0.16% 오르며, 이 상승 폭은 전주 대비 0.01%포인트 확대돼 지난해 9월 둘째 주 이후 64주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서울 자치구 가운데 올해 전셋값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송파구로 8.77% 급등했으며, 강동구(7.75%), 영등포구(4.58%), 양천구(4.51%), 광진구(4.38%), 동작구(4.23%), 용산구(4.21%), 강서구(4.04%) 등도 상승률이 4%를 웃도는 등 전세 가격 불안이 전방위적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정부 규제로 이른바 ‘갭투자’(전세 끼고 매매)가 막히면서 전세 물건은 더욱 줄어들고 가격 강세는 계속될 전망입니다.
내년에도 매매보다 전세가 더 오를 전망…정책적 개입 절실
건설산업연구원은 내년 전국 주택 매매가격은 0.8%, 전세가격은 4.0% 각각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또한 건설정책연구원도 수도권 매매가격은 2%, 전세가격은 3% 각각 오를 것으로 내다보며, 매매가보다 전세가의 상승 폭이 더욱 클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전망은 전세 시장의 불안이 단순한 현상이 아닌 구조적인 문제임을 시사하며, 실수요자들의 주거 안정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습니다.
내년 전국 아파트 입주 물량 감소는 이미 과열된 임대차 시장에 기름을 붓는 격이 될 것입니다.
공급 부족, 전세대출 규제, 갱신 계약 증가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서민들의 주거난이 가중될 수 있다는 강력한 경고음이 울리고 있습니다.
정부는 이러한 시장의 경고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실수요자의 주거 안정을 위한 면밀한 시장 분석과 함께 실효성 있는 공급 대책 및 임대차 시장 안정화 방안을 조속히 마련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