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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로코 사피, 폭우로 홍수 발생…최소 37명 사망, 기후 변화 및 인프라 문제 심화

에프디비엔 경제 2025. 12. 16.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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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로코 사피, 폭우로 홍수 발생…최소 37명 사망, 기후 변화 및 인프라 문제 심화

모로코의 주요 해안 도시 사피(Safi)에 밤사이 이례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대규모 홍수가 발생, 최소 37명이 사망하는 참사가 벌어졌습니다.

 

모로코 내무부가 15일 밝힌 바에 따르면, 갑작스러운 홍수로 수십 채의 주택과 상점이 침수되고 차량 10대가 휩쓸리는 등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이번 비극은 기후 변화로 인해 더욱 예측 불가능해진 날씨 패턴과 더불어, 도시 인프라의 취약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시민들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일깨우고 있습니다.

 

밤샘 폭우로 도시 마비…학교 휴교 및 추가 피해 속출

 

당국은 밤새 이어진 폭우와 갑작스러운 홍수로 사피 시내의 약 70채의 주택과 상점들이 침수되었고, 도로를 달리던 차량 10대가 빗물에 휩쓸렸다고 밝혔습니다.

 

현지 언론은 사피 지역 학교들이 3일간 휴교를 발표했으며, 수도 라바트에서 320km 이상 떨어진 사피는 중요한 어업 및 광산 산업의 중심지로, 수천 명의 직원이 수출용 원자재를 어획, 채굴 및 가공하는 인구 30만 명 이상의 도시인 만큼 피해 규모는 더욱 클 것으로 우려됩니다.

 

소셜 미디어에 공유된 영상들에는 홍수가 사피의 거리를 휩쓸면서 차량이 고립되거나 부분적으로 침수된 모습이 담겨 당시의 위급했던 상황을 짐작게 합니다.

 

또한 사피뿐만 아니라 북부 도시 테투안과 산악 마을 팅히르를 포함한 모로코 전역에서 비로 인한 홍수와 추가 피해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기후 변화의 직접적 영향…인프라 부족 문제 심각

 

이번 홍수 사태는 기후 변화로 인해 모로코의 날씨 패턴이 더욱 예측 불가능해졌음을 보여주는 명확한 사례입니다.

 

북아프리카 지역은 수년간 지속된 가뭄으로 토양이 굳어지면서 산, 사막, 평야 등 모든 지형이 홍수에 더욱 취약해졌습니다.

 

실제로 지난해에도 평소 건조했던 산과 사막 지역에서 발생한 홍수로 모로코와 알제리에서 약 20명이 사망하는 등 기후 변화로 인한 자연재해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번 홍수는 모로코 페즈에서 건물 2채가 붕괴하여 22명이 사망한 사건이 발생한 직후에 일어난 것으로, 재난 대비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합니다.

 

모로코 정부는 재난 대비에 투자를 해왔지만, 지방 정부가 종종 건축법을 시행하지 않고 일부 도시에서는 배수 시스템이 부족한 실정이어서 인프라의 불평등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왔습니다.

 

특히 이러한 인프라 부족은 올해 초 모로코를 휩쓸었던 청소년 주도의 시위의 주요 쟁점이 되기도 했습니다.

 

모로코 사피를 강타한 비극적인 홍수 사태는 기후 변화가 가져오는 전 지구적인 재앙과 함께, 사회의 취약한 부분이 재난에 얼마나 쉽게 노출될 수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제 더 이상 자연재해를 예측 불가능한 현상으로만 치부할 것이 아니라, 근본적인 기후 변화 대응 노력과 더불어 노후화된 도시 인프라를 개선하고 지역별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한 적극적인 정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부디 모로코가 이번 참사를 계기로 더 안전하고 지속 가능한 사회를 구축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며, 더 이상의 인명 피해 없이 모든 이재민이 무사히 일상으로 복귀하기를 기원합니다.

모로코 사피, 폭우로 홍수 발생…최소 37명 사망, 기후 변화 및 인프라 문제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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