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구리 정련동에도 관세 예고…무역전쟁 우려 확산
미국 구리 정련동에도 관세 예고…무역전쟁 우려 확산
최근 미국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오는 8월부터 정련된 구리, 즉 '구리 정련동(copper cathodes)'에도 높은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국제 무역 시장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구리 정련동이라는 것은 광석에서 추출한 구리를 정제해서 순도를 높인, 거의 순수한 구리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 구리는 전기가 잘 통하고 가공하기 쉬워서 우리 생활 속 수많은 제품에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핵심 원자재입니다.
왜 이 소식이 중요할까요?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7월 8일, 미국의 구리 산업을 살리겠다며 구리에 50%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예고했습니다 . 그리고 이번에는 이 관세가 정련동뿐만 아니라 구리로 만든 반제품까지 포함될 수 있다고 밝힌 것입니다 . 즉, 구리 원자재뿐만 아니라 구리로 만든 중간재에도 높은 세금을 물리겠다는 뜻입니다.
우리나라 기업들은 어떤 영향을 받을까요?
이러한 고율 관세는 특히 한국의 주요 첨단 산업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전기차 및 배터리 산업: 전기차에는 충전 모듈, 전장 배선, 코일 등 다양한 부품에 구리가 필수적으로 사용됩니다.
배터리에서도 '동박'이라는 핵심 소재에 구리가 들어가죠 . 구리 가격이 10%만 올라도 전기차 가격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
만약 50%의 관세가 부과된다면, 미국에 전기차나 배터리를 수출하는 우리 기업들은 원가 부담이 엄청나게 늘어나 수익성이 크게 나빠질 수 있습니다.
현대차나 기아 같은 완성차 업체들의 미국 현지 공장 운영과 공급망 전략에도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
반도체 산업: 구리는 반도체 제조에도 필수적인 소재입니다 .
따라서 반도체 기업들 역시 구리 관세로 인해 원가 부담이 늘어나고, 미국 현지 생산 압박도 더욱 거세질 수 있습니다 .
수익성 악화 및 공급망 재편: 결국 미국에 구리 관련 제품을 수출하는 우리 기업들은 관세 부담으로 인해 제품 가격 경쟁력을 잃거나, 수익성이 크게 나빠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는 장기적으로 기업들이 생산 기지를 미국으로 옮기거나, 구리 공급망을 재편하는 등 큰 변화를 모색하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미국의 움직임은 단순히 구리 산업에만 국한되지 않고, 전반적인 글로벌 무역 관계에 긴장을 불러일으키며 '무역전쟁'에 대한 우려를 확산시키고 있습니다.
우리 기업들은 이러한 국제 정세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대비책을 마련해야 할 중요한 시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