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농구계 초토화! NBA 이어 대학·중국 프로농구까지 승부조작 도미노
미국 농구계 초토화! NBA 이어 대학·중국 프로농구까지 승부조작 도미노
(이해를 돕기위해 재구성 된 사진입니다.)
지난해 미국 프로농구(NBA) 전·현직 선수들의 스포츠 도박 관련 경기 조작에 이어,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 남자농구와 중국프로농구(CBA) 리그에서도 선수들이 고의로 부진한 경기를 펼치는 등 승부조작에 연루됐다 무더기로 적발되어 미국 스포츠계에 큰 충격을 던지고 있습니다.

미 펜실베이니아 연방동부지검은 스포츠 도박사와 전·현직 선수 등 총 26명을 뇌물수수 및 사기 공모 혐의로 기소하며, 스포츠 베팅 합법화 이후 끊이지 않는 승부조작의 그림자에 경종을 울렸습니다.
- 미국 대학농구·중국프로농구 선수 26명, 승부조작 혐의로 기소
16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미 펜실베이니아 연방동부지검은 스포츠 경기 관련 뇌물수수, 사기 공모 등 혐의로 스포츠 도박사와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 남자농구 전·현직 선수 등 26명을 지난 15일(현지시간) 기소했다고 밝혔습니다.
연방검찰의 공소사실에 따르면, 도박사와 연루 선수들은 2022년부터 2025년까지 NCAA 남자농구 디비전1과 중국프로농구 리그에서 의도적으로 점수를 덜 내도록 하는 방식으로 승부를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 前 NBA 선수 '안토니오 블레이크니'가 핵심 인물
검찰은 NCAA 남자농구 디비전1의 17개 팀에서 최소 39명의 선수가 29개 경기의 승부조작에 가담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번 조작 사건의 핵심 인물은 전 NBA 시카고 불스에서 뛰었다가 이후 중국프로농구 장쑤 드래곤스로 이적한 스타 선수 안토니오 블레이크니였습니다.
그는 중국프로농구 리그에서 본인이 직접 점수 조작에 참여했을 뿐만 아니라, 이후 다른 선수들이 조작에 가담하도록 끌어들이는 데 기여했다고 검찰은 설명했습니다.
도박사들은 2023년 4월 중국프로농구 시즌이 끝난 뒤 미 플로리다주의 블레이크니 자택에 현금 20만 달러(약 2억 7천만 원)가 든 소포를 두고 떠나기도 했는데, 검찰은 이 돈이 범죄수익 분배금이라고 봤습니다.

- "세상에서 확실한 건 죽음, 세금, 그리고 중국 농구뿐"…조직적인 조작
도박사들은 경기 조작의 성공을 장담하며 "세상에서 확실한 것은 죽음, 세금, 그리고 중국 농구뿐이다"라는 문자 메시지를 공모자에게 보내는 등 매우 조직적이고 확신에 찬 모습으로 범죄를 저질렀습니다.
도박사들과 블레이크니는 2024년 시즌부터 미 대학농구를 조작 타깃으로 삼아 한 경기에 1만∼3만 달러(약 1천3백만 원∼4천만 원)의 돈을 주고 가담 선수들을 끌어모은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 '포인트 스프레드' 조작…패배 예상 팀 선수 포섭
도박사와 선수들은 주로 패배가 예상되는 팀의 선수를 포섭하여, 부진한 경기를 펼치도록 해 예상보다 더 큰 점수 차로 지게 하는 방식으로 돈을 벌 수 있게 만들었다고 검찰은 설명했습니다.
일례로 2024년 2월 한 경기에서는 특정 대학팀이 5점 차 이상으로 지는 '포인트 스프레드'(Point Spread)에 판돈 수억 원을 건 뒤, 점수 차가 5점 이내로 좁혀지지 않도록 했다고 검찰은 판단했습니다.

- 스포츠 도박 합법화 이후 연이은 스캔들…미 스포츠계에 '빨간불'
이번 사건은 앞서 미 연방수사당국이 지난해 10월 NBA 전·현직 선수들이 연루된 스포츠 도박 관련 경기 조작 일당 34명을 대거 재판에 넘긴 지 불과 몇 개월 만에 발생한 일입니다.
당시 마이애미 히트 소속 현역 선수인 테리 로지어를 비롯해 전·현직 선수와 코치 등이 기소자 명단에 포함돼 미 스포츠계에 큰 충격을 줬습니다.
이 같은 스포츠 베팅 조작은 지난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도 현역 선수가 연루된 게 적발돼 야구계가 발칵 뒤집히기도 했습니다.
미 스포츠계에서는 스포츠 도박 합법화 이후 스포츠 도박 업계가 폭발적으로 성장한 것이 스포츠 경기 조작 사건이 이어지는 근본 배경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2018년 5월 연방대법원이 스포츠 베팅을 금지한 연방법을 위헌으로 판단하면서, 온라인에서 경기나 선수 성적 등과 관련한 베팅이 폭발적으로 증가해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