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4만 달러 하락 vs 50만 달러 도달…엇갈린 전망 속 시장 혼란 가중
비트코인 4만 달러하락 vs 50만 달러 도달 엇갈린 전망 속 시장 혼란 가중

올 10월 최고가 대비 36% 하락하여 11월 말 기준 8만 5천 달러 선까지 내려앉은 비트코인을 두고 극명하게 엇갈리는 전망이 나와 투자자들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단기적으로는 2026년 4만 달러(약 5,880만 원)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비관적인 예측이 나오는 반면, 장기적으로는 2030년 개당 50만 달러(약 7억 3,360만 원)에 도달할 것이라는 낙관론도 제시되어 가상자산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미일 통화정책 변화 등 거시 경제 환경 역시 비트코인 가격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되어 귀추가 주목됩니다.
전문가 "2026년 비트코인 4만 달러 하락 가능성" 제기
15일(현지시간) 미국의 경제포털 야후 파이낸스는 가상자산 전문가이자 거시경제 학자인 루크 그로멘이 "2026년 비트코인이 4만 달러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로멘은 최근 금값이 강세를 보이는 반면, '온라인 금'으로 불리는 비트코인은 그 존재 가치를 입증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더욱이 양자 컴퓨터의 급부상이 암호화폐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어, 이러한 요인들이 비트코인의 가격 하락을 부추길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야후 파이낸스는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를 전략 자산으로 채택한 월가의 상장 기업이 160개에 달한다고 언급하며, 비트코인 가격이 더욱 하락할 경우 이들 기업이 손실을 줄이기 위해 매도에 나설 수 있어 추가 하락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습니다.
미·일 통화정책 기조 변화, 가상자산 시장에 부담
시장에서는 미국과 일본의 통화정책 기조 변화가 가상자산 가격의 핵심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일본은행은 오는 19일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0.5%에서 0.75%로 인상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일본의 금리 인상은 글로벌 유동성을 흡수하는 요인으로 작용하여 가상자산 시장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평가입니다.
이와 함께 미국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통상 완화 국면에서 수혜를 받아온 가상자산의 반등 동력이 제한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내년 1월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확률은 24.4%에 그치고 있어, 시장의 기대감이 반영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입니다.
엇갈리는 전망 속, 2030년 50만 달러 도달 '낙관론'
이처럼 비트코인 가격 하락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엇갈리는 낙관론도 동시에 제시되고 있습니다.
영국계 은행 스탠다드차타드(SC)는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2030년 개당 50만 달러(약 7억 3,360만 원)에 도달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습니다.
암호화폐 전문매체 핀볼드 등에 따르면, 제프리 켄드릭 SC 디지털자산 리서치 글로벌 총괄은 투자자 노트에서 "비트코인과 금 사이의 포트폴리오 최적화 분석을 보면, 글로벌 포트폴리오에서 여전히 비트코인 비중이 지나치게 낮다는 사실이 드러난다"며 "당초보다 늦어지겠지만 비트코인은 2030년 50만 달러에 도달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그는 도달 시점을 종전 대비 2년 늦췄지만, 이번 가격 조정에 대해서는 '혹독한 겨울이 아닌 스쳐 가는 찬바람일 뿐'이라며 비트코인이 장기적으로는 강세를 띨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비트코인을 둘러싼 엇갈리는 전망은 가상자산 시장이 여전히 높은 불확실성과 변동성을 내포하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루크 그로멘의 단기 비관론과 스탠다드차타드의 장기 낙관론 사이에서 투자자들은 미·일 통화정책 변화와 같은 거시 경제 요인, 그리고 양자 컴퓨터 기술 발전과 같은 산업 변수들을 면밀히 분석하며 신중한 투자 결정을 내려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