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 폭스콘 美 전기차 공장 인수…735조원 AI 프로젝트 스타게이트 시동 거나?
소프트뱅크, 폭스콘 美 전기차 공장 인수…735조원 AI 프로젝트 스타게이트 시동 거나?
오하이오 공장, AI 데이터센터 부지 활용 가능성…계획 차질 속 돌파구 찾나
일본 소프트뱅크 그룹이 인공지능(AI) 혁명을 이끌겠다며 야심 차게 추진 중인 735조 원 규모의 스타게이트(Stargate) 프로젝트의 본격적인 시동을 걸고 있습니다.
소프트뱅크가 대만 폭스콘(Foxconn)으로부터 미국 오하이오주의 전기차 공장을 인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 부지가 거대 AI 데이터센터 구축의 거점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 소프트뱅크, 5천억 원대에 폭스콘 美 오하이오 공장 인수 확정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은 소프트뱅크 그룹이 폭스콘의 오하이오 전기차 공장을 3억 7,500만 달러(약 5천217억 원)에 인수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습니다.
폭스콘 측은 지난 8월 4일 해당 공장의 매각 사실을 발표했으나 구매자가 누구인지는 밝히지 않았는데, 이번 블룸버그 보도를 통해 소프트뱅크가 그 구매자였음이 드러났습니다.
이 공장은 당초 로드스타운에 제너럴모터스(GM) 공장이 있던 부지로, 폭스콘은 2022년에 이를 인수하여 전기차 생산 거점으로 전환하려 했습니다.
그러나 소프트뱅크가 이를 인수하면서, 해당 부지는 AI 인프라 구축의 핵심 기지로 활용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거래 내용을 잘 아는 관계자는 블룸버그에 "이번에 거래 대상이 된 전기차 공장 부지는 앞으로 데이터센터 부지로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습니다.
◇ 735조 원 규모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의 일환…트럼프, 손정의 등 빅3 백악관서 공개
이번 공장 인수는 소프트뱅크가 지난 1월 챗GPT 개발사 오픈AI, 오라클과 함께 공개한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의 핵심적인 움직임으로 평가됩니다.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는 향후 4년간 최대 5천억 달러(약 735조 원)를 투자하여 미국 전역에 AI 기반 시설을 건설하겠다는 소프트뱅크의 야심 찬 계획입니다 .
특히 이 프로젝트는 지난 1월 21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바로 다음 날 백악관에서 공개되어 주목받았습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지켜보는 가운데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래리 엘리슨 오라클 회장,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나서 프로젝트를 발표하며 AI 분야에 대한 미국의 강력한 의지를 대내외에 천명했습니다.
이후 소프트뱅크가 폭스콘을 이 프로젝트에 합류시키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기도 했는데, 블룸버그는 이번 거래가 실제로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의 일환이라고 보도하며 양사의 협력이 구체화되었음을 시사했습니다.
블룸버그는 "폭스콘의 합류로 AI 지원 장비 투자의 중심이 되겠다는 손정의 회장의 구상에 힘이 실릴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소프트뱅크는 과거 인간형 로봇 페퍼의 생산을 폭스콘에 위탁했으며, 최근에는 양사가 각각 7억 3천5백만 달러씩 투입해 데이터센터 제조를 위한 조인트 벤처를 설립하는 등 긴밀한 협력 관계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 계획보다 늦어지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오하이오 공장이 돌파구 될까?
그동안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는 자금 조달 및 부지 선정 등에서 차질을 빚으며 계획보다 늦어지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어 왔습니다.
지난달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 프로젝트의 올해 목표가 "연내에 소규모 데이터센터 1곳을 건설하는 수준으로 축소됐다"고 보도하며 , 소프트뱅크 또한 스타게이트 프로젝트가 예상보다 시간이 더 걸리고 있음을 인정했습니다.
WSJ은 당시 첫 데이터센터가 오하이오주에 들어설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는데, 이번 폭스콘 공장 인수는 이러한 관측에 힘을 실어주며 지연되었던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새로운 동력을 제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폭스콘 공장 인수는 소프트뱅크가 AI 분야에서 제조와 인프라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