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 광고는 모두 10시 10분 35초를 가르키고 있다
시계 광고는 모두 10시 10분 35초를 가르키고 있다
여러분 이거 알고 계신가요?
시계 광고는 모두 10시 10분 35초를 가르키고 있다고 합니다. 혹시 시계 광고를 유심히 본 적 있나요?


백화점에 가서 시계를 진열해 놓은 쇼윈도를 보거나 인터넷 쇼핑몰에서 시계 사진을 자세히 보면 묘하게 공통점이 하나 있습니다.
대부분의 시계가 비슷한 시간을 가리키고 있다는 점입니다. 정확히 말하면 많은 광고 사진 속 시계가 10시 10분에서 약간 더 지나 10시 10분 35초 전후를 가리키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처음 보면 그냥 우연처럼 느껴지지만 사실 이건 시계 업계에서 꽤 오래된 일종의 관례 같은 것입니다.
왜 하필 10시 10분일까요? 이유는 생각보다 단순합니다. 이 시간에 맞춰 놓으면 시계 바늘이 V 모양으로 벌어지기 때문입니다.


이 모양은 사람 얼굴로 치면 웃는 표정처럼 보이기도 하고 전체적으로 시계가 더 균형 잡혀 보이게 합니다.
만약 바늘이 12시 정각처럼 위로 겹쳐 있으면 브랜드 로고를 가릴 수도 있고 6시 방향으로 내려가 있으면 약간 처진 느낌을 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광고 사진을 찍는 사람들은 가장 보기 좋은 균형을 찾다가 자연스럽게 10시 10분 근처의 시간을 사용하게 된 것입니다.
실제로 많은 시계 브랜드가 이 시간을 기준으로 제품 촬영을 합니다.
여기에 또 하나의 이유가 있습니다.


대부분의 시계 브랜드 로고는 12시 아래쪽에 위치합니다. 예를 들어 시계의 중앙 위쪽에 브랜드 이름이 적혀 있는 경우가 많죠.
만약 시침이나 분침이 그 근처를 가리키면 로고가 가려져 버립니다. 그런데 10시 10분으로 바늘을 벌려 놓으면 로고가 딱 가운데에서 잘 보입니다.
광고를 만드는 사람 입장에서는 제품의 이름이 선명하게 보이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기 때문에 이 시간 배치가 훨씬 유리합니다.
그럼 10시 10분 35초라는 말은 왜 나올까요? 사실 대부분의 광고는 정확히 10시 10분 정각보다는
약간 더 지나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초침이 있다면 보통 30초 근처에 두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유는 사진의 균형 때문입니다.
초침까지 가운데에 겹치면 조금 복잡해 보일 수 있기 때문에 살짝 아래쪽으로 내려 두면 시계 전체가 더 안정적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실제 광고 사진을 자세히 보면 10시 10분 35초 정도를 가리키는 경우가 꽤 많습니다.
다만 모든 브랜드가 정확히 같은 초 단위를 쓰는 것은 아니고 촬영 상황에 따라 조금씩 달라집니다.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광고 사진 하나 찍는데 그렇게까지 계산을 할까? 싶기도 합니다.
그런데 광고 업계에서는 이런 작은 디테일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사람의 눈은 생각보다 예민해서 아주 미묘한 균형이나 모양에도 영향을 받습니다.
그래서 시계 회사들은 오랜 시간 동안 가장 보기 좋은 각도를 찾다가 결국 지금처럼 10시 10분 근처의 시간을 많이 사용하게 된 것입니다.
실제로 유명한 시계 브랜드의 광고 사진들을 비교해 보면 거의 비슷한 시간대에 맞춰져 있는 것을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 이야기가 재미있는 이유는 우리 주변의 물건에도 이런 보이지 않는 규칙이 숨어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자동차 광고를 보면 차가 약간 대각선으로 서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정면으로 찍으면 평면적으로 보이지만 대각선으로 찍으면 훨씬 역동적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음식 광고도 마찬가지입니다.
햄버거 광고를 보면 실제보다 훨씬 두툼하고 먹음직스럽게 보이도록 촬영합니다.
조명, 각도, 재료 배치까지 전부 계산해서 사진을 찍습니다.


그러니까 다음에 시계 광고를 보게 되면 그냥 예쁜 시계네 하고 지나가기보다 한 번 시간을 확인해 보세요.
아마 대부분의 시계가 비슷한 시간대를 가리키고 있을 겁니다.
그런 작은 디테일을 발견하는 재미도 꽤 쏠쏠합니다. 우리가 평소에 무심코 지나치는 광고나 사진 속에도 사실은 사람들의 심리와 시선을 계산한 수많은 작은 아이디어가 숨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세상을 조금만 유심히 보면 평범한 물건 하나에도 꽤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숨어 있다는 걸 발견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