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고속버스 짐칸에 10대 승객 갇혀 아찔…SNS 생중계, 3600만뷰 충격
일본 고속버스 짐칸에 10대 승객 갇혀 아찔…SNS 생중계, 3600만뷰 충격

일본의 한 고속버스에서 10대 남학생이 자신의 짐을 꺼내려다 짐칸에 갇히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지난 25일 밤, 후쿠오카 공항을 출발한 고속버스에서 벌어진 이 사건은 자칫 인명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천만한 상황이었으며, 갇힌 승객이 직접 소셜미디어(SNS)로 당시 상황을 생중계하면서 3600만 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는 등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습니다.
이번 사고는 대중교통 안전 관리의 허술함과 동시에 SNS가 재난 상황을 빠르게 알리는 도구로 활용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됩니다.
여행 마친 10대 승객, 짐 꺼내다 밀폐된 짐칸에 갇혀
일본 RKK 구마모토방송 등 외신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사고는 지난 25일 밤 10시 40분경 후쿠오카 공항에서 구마모토 사쿠라마치 버스터미널로 향하는 고속버스에서 발생했습니다.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던 한 10대 남성 승객이 짐칸 안쪽 깊숙한 곳에 있던 자신의 짐을 꺼내려고 짐칸 위로 올라가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이 때 버스 기사는 짐칸에 사람이 있는 것을 미처 확인하지 못한 채 그대로 문을 닫고 버스를 출발시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갇힌 남성은 당시 상황에 대해 "기사에게 짐을 꺼내달라고 부탁했지만, 쉽게 와주지 않았고 시간이 촉박해 '빨리 꺼내야겠다'고 생각해 급히 몸을 집어넣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문이 닫힌 뒤에도 기사가 문을 열어줄 것이라고 생각한 남성은 짐칸 문을 여러 번 세게 두드렸지만, 버스는 멈추지 않고 그대로 달렸습니다.
그는 "어둡고 무서운 가운데 버스가 출발하자 덜컹덜컹 진동이 크게 느껴져 두려웠다"고 당시의 공포스러웠던 상황을 생생하게 회상했습니다.
SNS 통해 절박한 상황 생중계…수천만 조회수 기록하며 '화제'
짐칸에 갇힌 남성은 절박한 상황에서 "짐 꺼내다 갇혔는데 이거 꽤 위험한 상황이다"라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현재 상황을 올렸습니다.
그의 이 게시물은 무려 3600만 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며 삽시간에 온라인상에서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이는 개인의 아찔한 사고 상황이 SNS를 통해 실시간으로 공유되고 확산되는 현대 사회의 단면을 보여주는 동시에, 위기 상황에서 외부 도움을 요청하는 새로운 방식이 될 수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다행히 버스 짐칸 문은 다음 정차지에 도착한 뒤에야 열렸으며, 남성은 10분 넘게 갇혀 있던 짐칸에서 무사히 빠져나올 수 있었습니다.
당시 기사는 남성에게 한, 두 차례 사과하며 "괜찮으시냐"고 물은 뒤 별다른 후속 조치 없이 자리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후 남성은 연락을 받고 찾아온 부모의 차를 타고 귀가했으며, 다행히 별다른 부상은 입지 않았습니다.
규슈산교버스, 사장 명의 공식 사과…안전 관리 체계 강화 약속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진 뒤 해당 고속버스 회사인 규슈산교버스는 사장 명의로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습니다.
사과문에서 회사는 "고객의 생명과 신체를 위험에 빠뜨렸다"고 이번 사고의 심각성을 인정하며, 재발 방지를 위해 "매뉴얼에 '짐칸 내부 육안 확인'을 추가하고 전사적인 안전 관리 체계를 강화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일본 고속버스 짐칸 갇힘 사고는 대중교통 운영에 있어 승객의 안전 확인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일깨워주는 경고입니다.
특히 이번 사건이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면서 공론화된 점은 정보 공유의 새로운 지평을 보여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