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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79세 아들, 100세 노모 살해…병간호 지쳐 동정론 확산, 초고령사회 간병 문제 비상

에프디비엔 경제 2025. 12. 16.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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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79세 아들, 100세 노모 살해…병간호 지쳐 동정론 확산, 초고령사회 간병 문제 비상

일본에서 70대 고령의 아들이 100세 어머니를 병간호에 지쳐 숨지게 하는 비극적인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법적·도덕적 비난이 불가피한 살인 사건임에도 불구하고, 현지에서는 가해자를 비판하기보다는 오히려 안타까워하며 동정하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어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이는 일본 사회의 고령화가 심화되면서 노년층 자녀가 노년층 부모를 간병해야 하는 이른바 '노노(老老) 간병'의 심각한 현실과 그에 대한 사회적 대책 부재를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습니다. 

 

79세 아들, 100세 노모 질식사 후 자백 "돌보느라 너무 지쳤다"

3일(현지시간)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와타베 마사토(79세, 남) 씨는 지난 100세 어머니의 입을 손으로 막아 질식사시킨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그는 범행 약 한 시간 후 구조대에 신고했으며, 경찰 조사에서 "어머니를 돌보느라 너무 지쳐 죽였다"고 자백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와타베 씨는 자신의 몸 상태 역시 좋지 않았으며, "더 이상 어머니를 돌볼 수 없게 되는 상황이 걱정됐다"고 덧붙이며 간병 과정에서의 극심한 정신적·육체적 고통을 호소했습니다.

 

이 사건은 초고령화 사회 일본이 직면한 가족 간병의 현실과 사회적 고립 문제를 심각하게 조명하고 있습니다.

 

"나이 들면 돌봄 받아야 하는데…", 비판 대신 동정론 확산

 

이 사건이 알려진 이후, 일본 현지에서는 일반적인 범죄 사건과는 달리 가해자에 대한 비판보다는 동정론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습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24시간 내내 간병하는 것은 정신적으로 고통스러운 일", "79세쯤 되면 누군가를 돌보는 역할이 아니라 어떤 형태로든 돌봄을 받는 역할이 돼야 한다"는 등 공감하는 댓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또한 "살인을 정당화할 수는 없지만 충분히 힘들었으니 용서받기를 바란다"며 와타베 씨의 상황에 연민을 느끼고 자신은 비슷한 상황에 처하지 않기를 바란다는 내용이 주를 이뤘습니다.

 

이러한 반응은 고령의 자녀가 고령의 부모를 부양해야 하는 가족 간병 부담을 해소할 수 있는 사회적 안전망과 대책이 일본 사회에 턱없이 부족하다는 현실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초고령 사회 일본의 '노노 간병' 비극

 

일본은 세계에서 고령화가 가장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국가 중 하나이며, 평균 수명 연장으로 인해 고령의 자녀가 더 고령의 부모를 돌봐야 하는 '노노(老老) 간병' 문제가 심각한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적절한 사회적 지원과 간병 시스템이 부재한 상황에서, 가족 구성원 중 한 명이 간병의 모든 부담을 떠안게 되면서 경제적 어려움, 사회적 고립, 그리고 정신적 고통에 시달리다 결국 극단적인 선택에 이르는 비극이 반복되고 있는 것입니다. 

 

79세 아들이 100세 노모를 살해한 사건과 이에 대한 일본 사회의 동정 여론은, 간병 살인이라는 비극을 단순한 개인의 문제로만 치부할 수 없음을 보여줍니다.

 

이는 초고령 사회가 안고 있는 간병 문제의 구조적인 결함과 이에 대한 시급한 사회적 논의와 정책 변화가 필요하다는 강력한 경고 메시지입니다.

 

정부와 사회는 고령의 간병인들이 겪는 어려움을 외면하지 않고, 실질적인 지원 시스템을 구축하여 더 이상의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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