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중공업·HD현대미포 합병 전격 결정
HD현대중공업·HD현대미포 합병 전격 결정
대한민국 조선 산업의 미래를 좌우할 빅 뉴스가 터졌습니다. HD현대의 조선 부문 중간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이 그룹 내 핵심 계열사인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의 합병 안건을 의결하며, ‘통합 HD현대중공업’의 출범을 예고했습니다.
이번 합병은 단순한 기업 규모 확대를 넘어, 글로벌 조선 시장에서의 '초격차 기술' 확보와 급성장하는 'K-방산' 시장 주도라는 야심 찬 목표를 향한 전략적 행보로 풀이됩니다.
HD한국조선해양과 HD현대중공업, HD현대미포는 8월 27일 각각 이사회를 개최하여 양사 간 합병 안건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고 밝혔습니다. 양사는 향후 임시 주주총회와 기업결합 심사 등 필요한 절차를 거쳐 올해 12월, 단일 기업인 통합 HD현대중공업으로 새롭게 출범할 계획입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이번 사업 재편이 양적·질적 대형화를 통해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최첨단 기술을 선제적으로 개발하여 글로벌 시장에서 절대적인 경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조치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는 최근 중국과 일본의 주요 조선사들도 경쟁력 제고를 위해 합병을 완료하는 등 글로벌 조선업계가 재편되는 흐름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 글로벌 1위와 중형 강자의 결합: '조선 역량' 확장으로 시장 주도
통합 HD현대중공업의 출범은 그 자체로 글로벌 조선 시장에 큰 의미를 가집니다.
글로벌 1위 조선사인 HD현대중공업과 대표 중형 조선사인 HD현대미포의 합병은 종합적인 역량의 확장과 시장의 확대를 동시에 기대할 수 있게 합니다.
특히 벌크선이나 탱커 등 중국 조선사들에 밀려 어려움을 겪던 일반 상선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해외 야드(yards)를 활용해 점유율을 회복할 기회를 모색하는 등, 다양한 선종에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 K-방산 '전략 거점' 도약: 2035년 매출 10조 목표
이번 합병은 특히 최근 주목받는 방산 분야에서 사업 경쟁력을 대폭 향상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HD현대중공업은 국내 최다 함정 건조 및 수출 실적에서 드러나듯 이미 방산 분야에서 압도적인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HD현대미포가 갖춘 함정 건조에 적합한 최적의 사이즈 독(건조 공간)과 우수한 설비, 그리고 숙련된 인적 역량을 결합하여 급증하는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 기회를 신속하게 포착한다는 방침입니다.
한·미 정상회담 이후 '마스가(MASGA)' 프로젝트의 본격 가동을 앞둔 상황과 전 세계 각국의 해군력 강화 움직임이 지속됨에 따라 K-방산에 대한 수요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영국 군사 전문지 제인스(Janes)에 따르면, 향후 10년간 예상되는 글로벌 함정 신규 계약 시장 규모는 총 2천100여 척, 그 금액만 3천600억 달러(약 50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됩니다.
통합 HD현대중공업은 이러한 방산 시장의 성장세를 발판 삼아 2035년까지 방산 분야에서 연 매출 10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야심 찬 목표를 세웠습니다.
■ 특수목적선·친환경 신기술 선점, 미래 성장 동력 확보
통합 HD현대중공업은 방산 외에도 미래 성장성이 높은 시장 진입에 박차를 가할 예정입니다.
북극권 개발로 수요가 커지고 있는 쇄빙선 등 특수목적선 시장에서 시장 진입 기회를 확대하고 점유율을 높여 나갈 방침입니다.
또한 친환경 신기술 선점을 통해 기술 초격차를 확보하는 데도 속도를 낼 것입니다.
두 기업의 연구개발(R&D) 및 설계 역량을 결집하여 중형선에서 대형선까지 신기술 적용을 확장하고, 기술 개발에 따른 리스크는 낮추면서 시간과 비용은 줄여 친환경 규제에 따른 패러다임 변화를 선도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이는 앞서 HD현대가 개발에 성공한 '윙 세일'과 같은 친환경 기술을 통해 해양 탄소 저감과 스마트 선박 기술 고도화를 목표로 하는 움직임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 싱가포르에 '해외 사업 허브' 설립…글로벌 네트워크 강화
이와 함께 HD한국조선해양은 통합 HD현대중공업과 함께 조선 부문 해외 사업을 총괄하는 투자 법인을 설립합니다. 이 법인은 오는 12월 싱가포르에 설립될 예정입니다.
새로운 해외 사업 허브는 HD현대베트남조선, HD현대중공업필리핀, 그리고 최근 HD한국조선해양이 인수를 결정한 두산에너빌리티의 베트남 법인인 'HD현대비나(가칭)' 등 해외 생산 거점들을 통합적으로 관리합니다.
뿐만 아니라 신규 야드 발굴과 사업 협력 등 해외 사업을 총괄하는 컨트롤 타워 역할을 맡게 됩니다.
이는 경쟁력 있는 해외 야드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벌크선과 탱커 등 중국 조선사들에 밀려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일반 상선 시장에서 점유율을 회복하고, 해외 사업 확대를 위한 의사 결정 프로세스를 효율화하려는 전략입니다.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이번 사업 재편은 '더 넓은 시장', '더 강한 조선'을 목표로 전략적으로 고민한 결과"라며 "통합 법인 출범으로 시장 확대와 초격차 기술 확보를 이뤄내 미래 조선 시장을 주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합병은 HD현대미포의 주주들에게 존속회사인 HD현대중공업의 신주를 발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합병 비율에 따라 HD현대미포 보통주 1주당 HD현대중공업 보통주 0.4059146주가 배정됩니다.
■ 결론: K-조선 재도약 위한 담대한 승부수…글로벌 시장 재편의 서막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의 합병은 단순한 기업 결합을 넘어, 대한민국 조선 산업의 재도약을 위한 HD현대의 담대한 승부수로 평가됩니다.
글로벌 1위와 중형 시장 강자의 시너지를 통해 고부가가치 선박 시장은 물론, 급성장하는 K-방산 시장과 특수선 시장까지 선점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여줍니다.
동시에 친환경 기술과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를 강화하여 미래 조선 시장의 패러다임을 주도하겠다는 야심 찬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번 통합 법인의 출범이 침체기에 있던 K-조선의 새로운 전성기를 여는 계기가 될지, 그리고 글로벌 조선 시장 재편의 중요한 신호탄이 될지 귀추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