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비 700억 엔(한화 약 6,300억 원)이라는 막대한 자본을 투입해 문을 연 일본 오키나와의 초대형 자연 테마파크 정글리아(Junglia)가 개장 직후부터 방문객들의 불만에 직면하며 삐걱대고 있습니다.
성인 1일권이 8만 원이 넘는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운영 미숙과 시설 부족이 지적되면서 기대감을 안고 찾았던 방문객들의 실망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산케이신문 그룹 재팬포워드(JAPAN Forward) 보도에 따르면, 지난 7월 25일 공식 개장한 정글리아는 오키나와 최초의 대형 테마파크입니다.
규모는 약 60헥타르로, 도쿄 디즈니랜드(51헥타르)나 유니버설 스튜디오 재팬(54헥타르)보다 크며, 총 22종의 어트랙션을 갖추고 있다고 홍보되었습니다.
1일권 가격은 성인(만 12세 이상)이 8,800엔(약 8만 1천 원), 어린이(4~11세)가 5,940엔(약 5만 5천 원)으로, 일본 내 다른 유명 테마파크와 비교해도 결코 저렴하지 않은 고가의 입장료를 책정했습니다.
그러나 소비자들의 실제 체험 만족도는 기대에 크게 못 미쳤습니다. 이용객들은 정글리아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긴 대기 시간 △비바람 피할 공간 부족 △복잡한 동선 △운영 미숙 등을 꼽으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습니다.
한 방문객은 "실내 레스토랑이 단 한 곳뿐이라 수십 명이 줄을 섰고, 결국 야외 테라스에서 땀을 뻘뻘 흘리며 식사해야 했다"고 불편을 호소했습니다.
또 다른 이용객은 "대기표를 받아도 강한 햇볕 아래서 2시간 넘게 서 있어야 했고, 아이들이 더위에 지쳐 힘들어했다"고 전하며 더위에 대한 대비 부족을 지적했습니다.
오키나와 현지 신문인 류큐 신보(琉球新報)의 조사 결과에서도 비슷한 문제점이 드러났습니다.
개장 첫 이틀 동안 방문객의 74%가 하루 종일 테마파크에 머물렀음에도 어트랙션을 2개 이하만 체험했다고 답했으며, 가장 많이 이용한 경우도 4개에 그쳐, 고가의 입장료를 지불한 것에 비해 즐길 거리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인상을 남겼습니다.
다만, 긍정적인 평가도 일부 있었습니다. 햇볕가림용 우산 대여 서비스와 곳곳에 마련된 식수대, 그리고 직원들의 친절한 응대는 장점으로 꼽혔습니다.
정글리아는 오키나와 대형 관광 개발 중 드물게 지역 자본이 과반을 차지한다는 특징을 가집니다. 운영사 지분의 70%를 오리온 맥주, 류보 홀딩스 등 현지 기업이 보유하고 있으며, 이들 현지 기업이 파크 내 식음료 및 리테일 운영에도 직접 참여하고 있습니다.
간사이대학 연구진은 정글리아가 향후 15년간 약 6조 8천억 엔(한화 약 58조 원)에 달하는 막대한 경제 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그러나 개장 초기부터 이어진 방문객들의 불만이 이어지면서, 과연 '자연 몰입형 테마파크'라는 이름값을 지키고 기대되는 경제 효과를 창출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정글리아의 사례는 아무리 막대한 투자를 하고 뛰어난 콘셉트를 가졌더라도, 실제 운영과 방문객 경험이라는 디테일이 테마파크의 성공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특히 '자연 몰입형'이라는 콘셉트를 내세웠다면, 햇볕이나 비바람 등 자연 환경으로부터 방문객을 보호하고 쾌적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하는 세심한 배려가 더욱 필수적입니다.
정글리아가 개장 초기의 문제점들을 빠르게 개선하고, 방문객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명실상부한 오키나와의 대표 테마파크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됩니다.
그렇지 못한다면 오키나와 관광 시장의 기대감을 충족시키지 못하는 실패 사례로 남을 수도 있음을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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