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명문 하버드 의과대학의 시신안치소 전직 관리자가 연구용으로 기증된 시신의 일부를 불법으로 판매한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으며 충격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이번 사건은 세드릭 로지(55)가 뇌, 피부, 손, 심지어 얼굴까지 유족의 동의 없이 빼돌려 돈벌이 수단으로 삼았다는 점에서 인간 존엄성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의학 발전을 위해 고귀하게 기증된 시신을 대상으로 벌어진 이번 엽기적인 범죄는 고인과 유족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겼을 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에 큰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AP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세드릭 로지는 하버드 의대에 기증된 시신이 연구에 더 이상 필요 없게 된 후, 뇌, 피부, 손, 얼굴 등 신체 일부를 무단으로 빼돌려 펜실베이니아주 등지의 구매자들에게 배송하는 엽기적인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그의 아내 데니스 로지 또한 범행을 도운 혐의로 함께 기소되어 징역형을 선고받았습니다.
"책 표지로 만들려고 피부 판매"…검찰, "충격적이고 끔찍한 용도" 언급
이번 사건을 수사한 미 연방검사보 앨리슨 마틴은 법원 제출 서류에서 세드릭 로지의 범행에 대해 "매우 충격적"이라고 표현했습니다.
특히 로지는 한 구매자에게 피부를 제공했는데, 이는 가죽으로 무두질한 뒤 책 표지로 제본하기 위한 것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져 경악을 금치 못하게 했습니다.
마틴 검사는 또 다른 사례로 "세드릭과 데니스 로지가 한 남성의 얼굴을 판매했다"며 "진열장에 올려두기 위한 것일 수도 있고, 그보다 더 끔찍한 용도로 쓰였을 가능성도 있다"고 언급해 범행의 심각성과 부도덕성을 강조했습니다.
로지는 2018년부터 2020년 3월까지 약 2년간 "사랑받던 인간의 신체 일부를 이윤을 위한 장신구처럼 취급하며" 수천 달러를 챙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하버드는 기증된 시신을 연구나 교육에 사용한 뒤, 통상 유가족에게 반환하거나 화장하는 절차를 따르지만, 로지는 화장하기에 앞서 신체 일부를 불법적으로 떼어낸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8년간 시신안치소 관리자로 일해온 세드릭 로지는 법정에서 자신의 행위에 대해 후회의 뜻을 밝혔습니다.
그의 변호사 역시 그의 행위를 "극히 중대한 범죄"라고 인정하며, "로지 씨는 자신의 행위가 얼마나 심각했는지, 그리고 무참히 훼손된 고인들과 그 가족들에게 얼마나 큰 상처를 남겼는지를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재판부는 세드릭 로지에게 징역 8년형을 선고했으며, 그의 아내 데니스 로지에게는 1년이 조금 넘는 징역형을 선고했습니다.
하버드 의대는 기소가 이루어진 2023년, 시신 기증 프로그램을 5개월간 중단하는 등 사건의 파장에 대응했습니다.
검찰은 시신 부위 불법 거래에 대한 이번 수사와 관련해, 아칸소주의 한 화장장 직원 등 최소 6명이 추가로 유죄를 인정했다고 밝히며, 이 엽기적인 범행에 관련된 인물이 더 있을 수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하버드 의대 시신 불법 거래 사건은 생명과 죽음의 경계, 그리고 인류의 존엄성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며 사회에 큰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의학 발전이라는 고귀한 목적을 위해 시신을 기증한 이들과 그 가족들의 믿음을 철저히 배신한 이번 범죄는 개인의 일탈을 넘어 사회 시스템 전반에 걸친 윤리 의식과 관리 감독의 중요성을 일깨워주고 있습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유사한 범죄가 재발하지 않도록 제도적 보완과 함께 인간 존엄성에 대한 사회적 성찰이 깊어지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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