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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도, 5년 만에 국경 교역 재개 합의…갈등 넘어선 협력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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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프디비엔 경제 2025. 8. 21.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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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도, 5년 만에 국경 교역 재개 합의…갈등 넘어선 협력 모색


세계 인구 1, 2위를 다투는 중국과 인도가 2020년 국경 무력 충돌 이후 5년 만에 양국 접경 지점에서의 교역 재개에 전격 합의했습니다.

 

이번 합의는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의 18일부터 19일까지의 인도 방문을 계기로 이루어졌으며, 경색되었던 양국 관계 회복의 중요한 이정표가 될지 국제 사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 5년 만에 국경 문 연다…접경 3개 지점서 교역 재개

 

AP와 이코노믹타임스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중국과 인도는 전날(19일) 양국 접경 3개 지점에서 향후 교역을 재개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이는 2020년 히말라야 라다크 지역의 갈완 계곡에서 발생한 무력 충돌 이후 급격히 경색된 양국 관계 회복을 위한 중요한 첫걸음으로 평가됩니다.

 

당시 충돌로 인도 군인 20명과 중국 군인 4명이 숨지면서 양국 관계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한 바 있습니다.

 

왕이 외교부장의 인도 방문은 양국 관계 개선의 분수령이 되었습니다. 왕 부장은 이 기간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를 비롯해 수바라마냠 자이샨카르 외무장관, 아지트 도발 국가안보보좌관 등 인도 고위급 인사들과 연이어 회담하며 관계 회복의 물꼬를 텄습니다.

■ '국경 평화·안정' 최우선…10가지 합의 사항 도출

 

특히 왕이 부장은 아지트 도발 국가안보보좌관과 제24차 중·인도 국경문제 특별대표회의를 개최했습니다.

 

이 회의에서 양국은 국경 교역 재개 합의 외에도 △국경 지역 평화·안정 유지 중요성 재확인 △국경 문제 해결을 위한 프레임워크 모색 △경계 획정 전문가 그룹 결성을 통한 경계 협상 추진 △외교·군사 채널의 국경 관리 메커니즘 역할 발휘 △긴급 상황 시 중국의 수문 정보 공유 등 10가지 사항에 합의를 이뤘다고 중국 외교부는 전했습니다.

 

이는 양국이 국경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 대화를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해석됩니다.

 

또한 양국은 일련의 회담을 계기로 직항 항공편 연결, 관광객 및 사업가, 언론 등 비자 발급 활성화 등 인적 교류 확대에도 합의했습니다.

 

2026년부터 카일라쉬-마나사로바 지역의 순례 규모도 확대하기로 하는 등 비군사적 교류의 물꼬를 트는 데도 주력했습니다. 아울러 내년에 중국에서 제25차 중·인도 국경문제 특별대표회의를 개최하기로 합의하며 지속적인 대화 채널을 가동할 것임을 명확히 했습니다.

■ 모디 총리, "중국과 인도는 파트너" 강조…BRICS 상호 지원 약속

 

올해 양국 수교 75주년을 맞아 기념행사 준비에도 협력하기로 하는 등, 외교적인 화해 분위기도 조성되었습니다. 특히 2026년 인도, 2027년 중국에서 각각 개최될 예정인 브릭스(BRICS) 정상회의에 대한 상호 지원도 약속하며, 양국이 다자 외교 무대에서 협력할 의지를 내비쳤습니다.

 

모디 총리는 왕이 부장과의 만남에서 "인도와 중국은 모두 오랜 문명국가로 우호 교류가 오랜 역사를 지녔다"며 "인도와 중국은 경쟁자가 아닌 파트너"라고 강조하고 협력 강화를 당부했습니다.

 

또한 그는 "양측은 국경 문제를 신중하게 관리·처리해야 하고 이견이 분쟁으로 바뀌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양측은 장기적 관점에서 양국 관계를 바라봐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모디 총리는 오는 31일 톈진에서 열리는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 참석하여 시진핑 국가주석과 회담할 것에 대한 기대감도 표명했습니다.

 

왕이 부장은 "국경 문제에 있어 우리는 상시적인 관리 통제를 실시하고 국경 지역의 평화·안정을 유지하면서 민감한 지점을 적절히 처리하고 조건이 갖춰진 지역에서 경계 설정 협상을 시작한다는 데 새로운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중-인 관계에 기복을 겪었고 그 경험과 교훈은 기억할 가치가 있다"면서 "양측은 서로가 동반자이지 적이 아니라는 올바른 입장을 견지하고 신중하게 이견을 관리해 국경 분쟁이 양국 관계의 큰 틀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 美 패권주의 반대 동의 시사…미중 관계 속 중인 관계 변화 주목

 

특히 왕이 부장은 "전면적이고 심도 있는 소통을 통해 양국 관계 측면에서 우리는 각 영역의 대화 메커니즘을 재개하고 상호 이익과 호혜 협력을 심화하며 다자주의를 견지하고 글로벌 도전에 공동으로 대응하면서 일방적인 괴롭힘에 반대한다는 데 의견 일치를 이뤘다"고 밝혀, 사실상 미국의 패권주의에 반대한다는 데 양국이 동의했음을 시사했습니다.

 

이는 현재 첨예하게 대립 중인 미국과 중국의 관계 속에서, 인도가 어떠한 외교적 스탠스를 취할지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왕이 부장은 인도 방문을 마친 뒤 곧바로 파키스탄을 방문해 부총리 겸 외교장관과 전략대화를 개최할 예정입니다.

 

인도의 오랜 앙숙이자 지난 4월에도 무력 충돌을 겪은 파키스탄까지 연이어 방문하는 것은 중국이 남아시아 외교에서 균형 잡힌 외교 행보를 펼치려는 의지로 풀이됩니다.

 

이번 중-인 국경 교역 재개 합의는 표면적으로는 양국 관계 개선의 청신호로 보이지만, 국경 분쟁의 근본적인 해결은 여전히 남아 있는 과제입니다. 그러나 미중 패권 경쟁 속에서 두 아시아 강대국의 관계 변화가 국제 정세에 미칠 영향은 앞으로도 계속 주목받을 것입니다.

중국-인도, 5년 만에 국경 교역 재개 합의…갈등 넘어선 협력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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