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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산호초 84%, 백화로 죽어간다…기록적 폭염이 덮친 바다, 기후 변화가 빚은 4차 전 지구적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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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프디비엔 경제 2025. 8. 11.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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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산호초 84%, 백화로 죽어간다…기록적 폭염이 덮친 바다, 기후 변화가 빚은 4차 전 지구적 위기

지구의 바다가 뜨거워지면서, 생태계의 보고이자 해양 생물의 안식처인 산호초들이 전례 없는 규모로 죽어가는 '백화(白化) 현상'을 겪고 있습니다.

 

2023년부터 2025년까지 이어지는 현재의 산호 백화 현상은 관측 사상 네 번째이자, 가장 광범위하고 심각한 '전 지구적 백화 사건'으로 기록될 전망입니다.

 

지구 온난화로 인한 해수면 온도 상승이 직접적인 원인으로 지목되며, 기후 변화가 야기하는 심각한 생태계 파괴의 현실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 전례 없는 규모의 재앙: 산호초 84% '백화' 피해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 산하 산호초 감시단(Coral Reef Watch)은 최근, 2023년 초부터 2025년 4월까지 약 84%에 달하는 전 세계 산호초가 백화 현상으로 피해를 입었다고 공식 확인했습니다.

 

카리브해의 메조아메리칸 산호초부터 태평양의 산호초 군락까지, 사실상 지구 전체의 산호초들이 뜨거워진 바닷물에 고통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

 

산호 백화 현상이란 산호가 스트레스를 받으면 체내에 공생하며 색을 내고 영양분을 공급하는 조류(藻類)를 배출하여 하얗게 변하는 현상을 말합니다. 백화된 산호는 에너지를 공급받지 못해 결국 죽음에 이르게 됩니다.

 

이번 백화 사건은 1998년, 2010년, 2014~2017년에 이어 네 번째 전 지구적 백화 현상으로, 이전의 어떤 사건보다도 광범위하게 발생하고 있어 '현대 역사상 전례 없는 규모'로 평가됩니다.

 

■ 기후 변화가 주범: 뜨거워진 바다가 산호초를 죽인다

산호초 백화의 가장 큰 원인은 '기후 변화'로 인한 해수면 온도 상승입니다. 전 세계 해수면 온도는 2023년부터 기록적인 수준으로 치솟았으며, 이는 산호에게 극심한 열 스트레스를 주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해수면 온도 상승이 산호의 생존 한계를 넘어섰다고 지적하며, 이는 인간 활동으로 인한 탄소 배출이 궁극적으로 지구의 바다를 병들게 하는 결과라고 경고합니다.

 

유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는 전 지구적 온난화가 현재 수준으로 지속될 경우, 지구 평균 기온 1.5℃ 상승 시 전 세계 산호초의 70~90%가 소실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만약 2℃ 이상 상승하면 거의 모든 산호초가 사라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어 , 현재 진행 중인 백화 현상은 미래에 닥쳐올 더욱 심각한 생태계 위기를 예고하는 '전조'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 '바다의 열대우림' 산호초, 생태계와 경제에 미치는 막대한 영향

산호초는 단순히 아름다운 수중 경관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 해양 생태계에 지극히 중요한 역할을 담당합니다. 전 세계 해양 생물의 약 3분의 1이 산호초에 의존하며 살아가고 있어, 산호초는 흔히 '바다의 열대우림'으로 불립니다.

 

산호초가 사라진다는 것은 수많은 해양 생물들의 서식지와 먹이사슬이 붕괴되는 것을 의미하며, 이는 해양 생물 다양성의 급격한 감소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산호초의 파괴는 인간에게도 직접적인 경제적, 사회적 손실을 가져옵니다. 약 10억 명의 인구가 식량, 일자리, 그리고 연안 보호와 같은 형태로 산호초로부터 직접적 또는 간접적으로 혜택을 받고 있습니다.

 

산호초는 어류의 산란장이자 성장 공간을 제공하여 수산업의 기반이 되며, 관광 산업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칩니다. 해양 기후변화에 따른 산호초의 손실은 2100년까지 연간 5천억 달러(약 690조 원)에 달하는 경제적 손실을 초래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 '인류의 탄광 속 카나리아'…보존과 복원, 그리고 행동이 시급한 때

전문가들은 산호초를 '인류의 탄광 속 카나리아(canary in the coal mine)'에 비유하며, 산호초의 파괴는 단순한 생태계 문제를 넘어 인류에게 다가올 더 큰 기후 위기를 경고하는 신호라고 강조합니다.

 

즉, 산호초의 건강 상태는 지구 전체의 건강 상태를 반영하는 바로미터인 셈입니다.

 

지구의 '바다의 열대우림'이 통째로 사라지는 비극을 막기 위해서는 더 이상 망설일 시간이 없습니다.

 

산호초를 보존하고, 파괴된 산호초를 복원하는 노력은 물론, 근본적인 원인인 기후 변화에 대응하여 탄소 배출을 줄이는 전 지구적이고 즉각적인 행동이 그 어느 때보다도 절실한 시점입니다.

지구 산호초 84%, 백화로 죽어간다…기록적 폭염이 덮친 바다, 기후 변화가 빚은 4차 전 지구적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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